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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누가 이득이고 누가 손해일까 - '인플레이션 이야기' 도서리뷰

by 섬나라 시티즌 2022. 3. 8.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각국의 정부들은 다양한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으며 고용,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가했다. 그것이 투머치였을까.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며 리오프닝 기대감이 슬슬 나오자 뉴스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난리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에 들썩이고 이에 따라 주식, 부동산, 기름값이 요동치며 어떤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며 정신이 없다. 도대체 '인플레이션'이 무엇이고 각 경제상황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제대로 알고 싶어서 검색한 끝에 '인플레이션 이야기' 책을 집어 들었다. 

해당 도서는 미국 역사를 배경으로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다. 너무 과거와 비교해 현재와 괴리감이 느껴질까 싶었지만 역사적 배경이 있으니 이해가 쉽고, 이론만 설명하는 책들보다 접근성이 훨씬 좋았다.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 헷갈리는 부분들은 정리하면서 뉴스에서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팅을 올려본다.

도서 '인플레이션 이야기' 저자 신환종

[인플레이션 이야기 - 신환종]

인플레이션(Inflation) :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고, 반대로 돈의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

디플레이션(Deflation) : 많은 상품의 물가가 하락하고 돈의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 (물가 상승률이 0%나 마이너스인 경제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

리플레이션(Reflation) :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 생산과 고용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상승한 물가가 안정화되는 상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 인플레이션 발생 시 누가 이득이고 누가 손해인가?

1. 돈 빌려준 사람(채권자) < 빌린 사람(채무자)

 - 한때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돈을 빌려서 실물자산을 매입하는 투자 전략이 유행

2. 국채 투자자 < 실물자산 투자자(부동산, 금 등)

 - 화폐 가치의 하락은 실물자산 가격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동산, 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

 -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방어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 300년 전 투자했던 금을 가문 대대로 계속 갖고 있었다면 그동안 엄청난 돈을 벌었다기보다는 300년 동안 부를 유지했다 혹은 까먹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3. 연금 생활자 및 이자소득 생활자 < 월급 노동자

 - 매년 받기로 확정된 돈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높아 국채 투자자와 유사한 상황이다.

 - 이자소득 생활자의 경우 확정 고정금리(예: 2% 고정)에 만기가 장기(예: 10년)인 경우 손실이 가장 커진다.

 - 따라서 채권에 투자할 때는 되도록 인플레이션율을 웃도는 고금리(5% 이상) 채권 또는 변동금리 채권(Libor+알파)이 좋다.

 - 월급 노동자의 경우 매년 연봉 계약에 물가 상승률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율에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고용 불안정이 올 수도 있다.

 -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쉽지 않아 월급 노동자의 구매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4. 중소기업, 자영업자 < 대기업

5. 수입업자 < 수출업자

 - 수출업자는 국내 물가 상승이 환율 약세(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수출에 유리하다.

 - 수입업자는 수입 가격이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내 물가가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오르면 환율 약세(달러 강세)를 보이게 된다.

 6. 서민 < 부자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 '인플레이션 세금'이라는 개념

 -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수익률을 오해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수록 명목금리도 함께 올라가면서 이자수익이 커 보인다. 하지만 세금도 함께 늘어날 뿐 아니라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이자수익도 감소한다.

- 다시 말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화폐를 찍고 그 결과 인플레이션을 야기함으로써 정부가 국민에게 인플레이션 세금을 부과하는 셈이다.

- 미국에서는 1965~1980년, 2000년대 초반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년 동안 명목금리는 높았지만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지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2020년도 마찬가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이 기간에 예금자들과 국채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을 보았다는 결론이다.

- 실질 이자수익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의미이다.

- 따라서 물가 상승률을 넘어설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 굳이 주식이 아니더라도 국채보다 추가 금리를 더 제공하는 회사채, 중위험-중수익 대체 투자 등이 대안이다.

 

인플레이션과 화폐의 관계

 

📌 인플레이션의 여덟 가지 속성

1. '화폐 착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또 다른 세금이란 것을 인지하기 어렵다.

2.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근원적인 문제는 부실한 재정이었다.

3. 화폐는 해당 국가의 신용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지나치게 높은 인플레이션율은 정부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의미한다.

4. 유사시 중앙은행은 정부의 영향력에서 독립적이기 어렵다.

5. 정치, 경제적 격변기에는 정부의 금융 억압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6.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정치적 현상이다.

7. 198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 통제는 중앙은행의 대담한 대응과 함께 강력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8. 닉슨 독트린 이후 신용 화폐 시대에는 위기 때마다 돈을 풀어서 문제를 해결했지만,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율의 상관관계는 일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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