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자리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제주시 쪽으론 갈 일이 전혀 없었는데, 제주시에 사는 도민을 한 두 명씩 알게 되면서 요즘 제주시 방문이 잦아졌다.
확실히 맛집이랑 카페가 서귀포보다는 많지만, 사람 또한 그 만큼 많긴 하다.
이번엔 제주시 사는 도민이 추천해준 카페를 다녀왔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라 포스팅으로 남기고 싶었다.
카페 슬랩 slab
전화 : 010-5758-5919
주소 :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54 2층
주차 : 카페 건너편 협재해수욕장 무료 공용 주차장 이용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저녁 9시
휴무 : 휴무 없음
비정기적 휴일 안내가 있을 수 있으니 카페 인스타에서 확인하기 @slab_coffee
카페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협재 해수욕장이 보이는 오션뷰였다. 바다 건너 보이는 작은 섬은 '비양도'다.
모든 좌석들이 통창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조가 잘 되어 있다.
아쉽게도 이날은 날이 흐려서 노을 지는 붉은 하늘을 볼 수 없었는데, 노을질 때 멋있을 것 같았다.
한낮에도 맑은 하늘에 오션뷰, 비양도 뷰까지 보이면 사진 찍기 좋을 듯싶었다. 하지만 딱 뷰를 망치는 전기선들. 제주도는 뷰가 참 좋은 곳이 많은데 가끔 저런 전기선들이 조망을 망치기도 하는 것 같다.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주말이었음에도 사람들이 한 두 팀 정도 있었다. 다들 흑돼지 먹으러 갔나 보다.
글씨 번짐을 노리셨을까 아니면 매번 메뉴가 바뀌는 걸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검정 글씨로 쓰인 왼쪽 메뉴 2장은 핸드드립, 오른쪽 파란색 글씨로 쓰여진 메뉴는 머신으로 추출하는 커피 메뉴와 일반 음료들이었다.
핸드드립이 유명하다 하니 사장님 추천을 받아 산미 있는 에티오피아 시그니처 핸드드립으로 주문했다.
커피 원두가 대부분 고소한 맛 / 산미 있는 맛으로 나뉘는데 둘 중 본인에 맞는 스타일을 정한 뒤 사장님께 알맞은 원두로 골라 달라고 하는 걸 추천한다. 제일 시그니처인 메뉴가 제일 맛있는 법이다.
요즘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이제는 많이 마셨던 고소한 맛보다는 산미 있는 커피가 더 끌린다.
새로운 맛이기도 하고 원두도 다양해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산미 있는 커피를 마시다가 지겨워지면 다시 고소한 맛이 나는 커피로 갈아타겠지 싶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머그컵이 전시되어 있는데, 사장님이 커피 향과 스타일에 맞춰 머그컵을 고르시는 것 같았다.
뭔가 이 컵에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해 주실 것만 같았지만, 이 날은 첫 방문이니 추천받은 대로 하기로 했다.
주문하고 카페 사진 찍고 오션뷰 보다 보니 커피가 나왔을 때 막상 사진을 안 찍고 호로록 다 마셔 버렸다.
핸드드립은 바로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탄 아메리카노가 아니어서 그런지 호호 불며 마시지 않아도 딱 적당한 온도에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카페 내부 인테리어가 아늑하니 마음에 들었다. 해가 넘어가고 날이 어둑어둑해지니 조명 덕을 더욱 톡톡히 본 것 같다.
이곳 카페는 햇빛이 쨍한 날도 예쁠 것 같지만, 노을 진 순간부터 어둑해질 때까지 머물면 이곳에 매력에 빠질지도 모른다.
오픈바 스타일이라 뚝딱뚝딱 커피를 만드는 모습도 보이고, 커피 향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제주시로 넘어갈 일이 있으면 한번 더 들려야겠다.
'취미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신신호텔, 골드원 호텔 근처 맛집 추천 여행감성 가득 깔끔한 '하노이식당' 쌀국수집 리뷰 (0) | 2022.05.19 |
---|---|
켄싱턴 리조트 서귀포 근처 강정포구 로컬 맛집 추천! 든든한 한끼 '물질식육식당' 방문 후기 (0) | 2022.05.10 |
제주도 서귀포 국수 맛집, 더울 때 콩국수가 땡긴다면 추천!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에 위치한 '뜨랑국수' 리뷰 (0) | 2022.05.05 |
크롬 마우스 우클릭(오른쪽 클릭) 방지 해제하는 방법 (feat. 저작권은 소중해요) (0) | 2022.04.19 |
제주 올레길 7코스 맛집 엉또폭포 가는 길에 양 많은 굴짬뽕 한그릇 하고 가기! (엉또올레 차이나타운 리뷰) (0) | 2022.04.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