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특히 서귀포에서 지내다 보면 숨어있는 맛집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관광지가 몰려있는 곳의 식당, 카페들은 워낙 광고도 많이 하고 그만큼 방문하는 사람들의 리뷰가 많아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오늘 포스팅하는 법환포구 서귀포 브런치카페는 정말 물리적으로도 꽁꽁 숨어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플루메리아
전화 : 064-900-3030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법환로 38번길 8-2
주차 : 가게 앞에 약 4대정도 주차 가능 혹은 건물 뒤 주차 가능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저녁 8시 (브레이크타임 없음)
휴무 : 매주 월요일, 화요일
야외 테이블 있음
바닷가가 보이거나 한라산이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어디 동화 속에 나올만한 정원을 가진 서귀포 카페임은 틀림없다.
지인과 나는 점심시간에 브런치 겸 커피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
이곳도 지인의 친구 '제주도민'이 소개받았다고 해서 왔는데, 역시 찐 맛집들은 제주도민만 알고 있나 보다.
일단 들어가서 메뉴를 시키고 기다리면서 카페를 둘러보았다.
메뉴가 다양한데 우리는 카페 직원분의 추천으로 시금치&루꼴라피자, 라구크림 파파 델리, 달아보카도(아보카도+커피+연유) 2잔을 주문했다.
이 날 마침 날씨가 좋아서 카페에 햇빛이 잘 들어온 덕에 사진찍기가 참 좋았다.
나와 지인은 야외정원 일부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법환포구 서귀포 카페 '플루메리아'는 실내 테이블보다 오히려 야외 테이블이 더 많았는데, 정원 앞, 옆, 뒤 심지어 루프탑까지 야외 좌석이 있었다.
날씨좋고 공기 좋은 제주도 서귀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내가 방문한 날에 외국인 백패커 커플이 있었는데, 그들을 보고 있자니 유럽 소도시에 있는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역시 노란 귤나무 덕에 제주스러운 바이브가 더욱 진해졌다.
초록초록한 정원과 파란 지붕 카페랑 너무 잘 어울리는 색깔이었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재빠르게 사진을 찍었다.
내 집이 이 정도 사이즈의 집이었으면 좋겠다. 🤣
사진 찍고 구경하다보니 주문한 음식과 음료가 나왔다.
진한 크림맛과 납작한 파파르델레면이 참 잘 어울렸다. 😋
시판 크림이 아닌 직접 만든 크림 같은 느낌이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게 입맛에 딱 맞았다.
진짜 루꼴라 피자 너무 좋아하는데 이번에 서귀포 루꼴라 피자 맛집을 찾았다.
도우 두께가 딱 적당해서 나이프로 잘라먹기도 편했다.
어떤 곳은 씬피자처럼 너무 얇아서 잘라먹으면 부스러지는데 모짜렐라 치즈가 골고루 토핑 되어 있는 덕인지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달아보카도 음료가 나왔다. 처음 보는 음료에다가 이 집의 추천 메뉴로 한 번 주문해 봤다.
아보카도 + 커피 + 연유의 조합이라 궁금했는데 아보카도가 들어간 덕에 커피맛이 훨씬 부드럽고 담백하다!
스무디같은 제형이라 얼음이 녹을 때까지 묽어서 싱거운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일단 비주얼부터가 너무 예쁘다! 물론 먹을 땐 빨대로 휘휘 섞어서 먹어야 했지만 말이다.
잘 먹겠습니다! 😋
다 먹고나서 이것저것 지인분이랑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플루메리아 사장님께서 지인 소개로 왔다고 하니 홍차를 서비스로 내어주셨다.
아 역시 너무 훈훈한 제주도 사람들이다.
찻잔과 주전자까지 너무 앙증맞아서 예뻤다.
가게에 있는 소품들 모두 사장님이 취향대로 수집하셔서 진열해 두었는데, 동화 같은 가게와 너무 잘 어울렸다. 사장님 내 취저입니다.
정원이 예뻐서 가족, 친구, 연인들끼리 와서 사진 찍기도 좋을 듯하다.
복잡 복잡한 관광지 카페보다 이렇게 조용하고 마을에 숨어있는 카페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것도 여행 중 좋은 방법일 듯하다.
특히 정원 앞에는 별관처럼 독채 건물이 따로 있는데, 통창에 폴딩도어로 되어있어 가족단위 같이 여럿이서 왔을 때 이곳에서 식사나 커피를 마시면 마치 가게를 통째로 대관한 것 같은 느낌이 들 것만 같았다.
다음에 친구들 오면 여기로 데리고 와야겠다.
법환포구 서귀포 카페 아늑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조용한 플루메리아를 추천한다.
역시 도민 추천은 실패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맛집, 카페들은 도민들에게 많이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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