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서 해산물이 많아서 그런가 해산물이 가득 들어간 짬뽕집은 많이 있는데 짜장면, 탕수육 맛집은 보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제주 서귀포 외돌개 근처에 깔끔한 중식당이 새로 오픈했단 소식을 듣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미르반점
전화 : 010-4517-5715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태평로 107
주차 : 가게 입구에 주차공간 여유 있음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 ~ 저녁 8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없음), 라스트 오더 저녁 7시 30분
휴무 : 없음
야외 테이블 있음, 테이크 아웃 가능.
휴무도 없고 브레이크 타임도 없다니 제주도 외돌개 관광지 특성상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주문은 입구 들어오자마자 키오스크에서 메뉴 선택,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짜장면도 흑돼지, 탕수육도 흑돼지로 음식을 만드는데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가게 사장님이 혼자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주문, 결제, 음식 서빙 등 모든 게 셀프여서 관광지임에도 가격이 적당한 것 같다.
지인들과 함께 짜장면, 짬뽕을 각각 시키고 흑돼지 탕수육(중) 짜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셀프바에서 반찬을 가지고 오고 가게도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게다가 우리가 생각하는 중식당 같지 않은 요즘 감성 분위기라 젊은 층이 찾기 좋을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지인들과 식사하는 중에 젊은 외국인 관광객 커플이 방문해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 먹더라.
방금 막 튀긴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얇고 긴 탕수육이 아니라 크고 덩어리 진 탕수육 모습이다.
오히려 육즙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고 게다가 소스가 부어서 나오지 않아 바삭하니 좋았다.
게다가 흑돼지라니! 솔직히 백돼지 흑돼지 맛 차이는 모르겠지만, 제주도니까 흑돼지 탕수육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탕수육 소스! 제주도답게 황금향이 들어있다.
처음엔 감귤이 들어간 건가 싶었는데 사장님이 황금향을 넣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황금향 덩어리가 통째로 소스에 들어있는데 그 향과 맛이 새콤달콤한 게 흑돼지 탕수육과 잘 어울렸다.
게다가 찍먹파를 위해 소스를 따로 담아주시다니 사장님 센스가 넘치신다.
황금향 흑돼지 탕수육은 진짜 꼭 먹어보길 바란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탕수육 맛이랄까? 제주스럽게 흑돼지와 황금향 재료를 써서 그런지 더욱 특별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나온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사이드 메뉴로 시킨 거였는데, 오히려 짜장면과 짬뽕이 사이드 같은 느낌이었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탕수육이 너무 맛있어서 그랬다. 게다가 황금향 맛이 강렬하다 보니 짜장면과 짬뽕을 첫 젓가락 떴을 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먹다 보니 입맛이 돌아와서 짜장면, 짬뽕도 싹싹 긁어먹었다.
제주도 외돌개 근처 맛집인 미르반점은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야외 마당이 꽤 넓다.
이제 봄 날씨 시작이니 날씨가 좋은 날엔 야외에서 먹어도 좋을 듯싶다.
외돌개 인근에 맛집이 없어서 지인들이 놀러 오면 어디를 데려갈까 고민이었는데 그냥 중식당이 아니라 흑돼지, 황금향 등 제주스런 재료를 사용하고 가격도 착한 이곳으로 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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