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정말 카페가 많다. SNS에서 핫플로 유명한 대형 카페부터 새로 생긴 신상 카페들까지 합치면 어느 정도 될까. 이 작은 섬에 천 개 정도는 훌쩍 넘을 것 같다.
여행으로 제주도에 방문하게 되면 아무래도 검색을 통해 일정을 짜다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은 계속 밀려나기 십상이다. 제주살이를 하다 보니 검색도 물론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곳이 있거나 새로 생긴 곳이 있으면 들어가서 도전해 보는 재미가 있다.
지난번 도토리 제빵소에 소금빵을 사러 가는 길에 마주친 카페가 있었는데, 가옥을 개조한 듯한 외관과 따뜻한 느낌의 간접등이 눈에 띄었다. 외부에 간판이 없어서 처음엔 카페인지 몰랐다가 검색해 보니 빈티지 소품을 함께 파는 카페였다.
뜻밖의 발견
전화 : 010-4644-2091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신서로 122번길 38
주차 : 가게 앞, 옆쪽 길가에 주차 가능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6시
휴무 : 매주 수요일 휴무 / 매월 마지막주 화, 수 휴무
온라인으로 빈티지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관심있다면 인스타 @unexpected.flow_ 에서 보기.
카페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빈티지 소품들이 정중앙에서 맞이해 준다.
들어서자마자 조명과 우드 인테리어가 아늑함을 선사하는데 오래 머물고 싶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게다가 나무 바닥 덕에 빈티지 인테리어 느낌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았다.
한 쪽 섹션에만 빈티지 소품을 파는 게 아니라 카페 이곳저곳에 배치를 해 두어서 마치 갤러리를 관람하듯 카페 한 바퀴를 둘러보았다.
찻잔부터 악세서리, LP까지 빈티지 스타일의 소품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에 커피가 나온지도 몰랐다.
현장에서 보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카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구매할 수도 있었다.
빈티지 소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좋은 공간이다.
메뉴판마저 빈티지 접시에 만든 게 귀여웠다. 우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이름이 뭔가 특이한 '우주에이드' 날이 좀 더 더워지면 도전해 봐야겠다. 이곳의 시그니처라고 한다.
왠지 시골 할머니댁에 있을 것만 같은 패턴의 컵과 밀크셰이크가 담겨 있어야 할 것 같은 맥도널드 캐릭터 컵이 빈티지 느낌을 더욱 살려주었던 것 같다.
빈티지로 가득 채워진 '뜻밖의 발견' 카페 공간 자체가 아늑해서 계속 머물고 싶은 느낌이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LP판들도 많았는데, 하나씩 다 들어보고 싶었다.
이 날 마침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 오후임에도 어둑어둑했는데, 궂은 날씨가 카페 분위기를 더욱 살리는 것 같았다.
빈티지 소품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이마트 근처 카페를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다만 중산간도로 바로 아래에 있는 카페라서 걸어가기엔 거리가 좀 있어서 차나 대중교통이 꼭 필요하지만, 조용한 분위기에 이색적인 카페를 찾는다면 꼭 한번 들렀으면 한다.
다음엔 우주에이드 마시러 와 봐야겠다.
가게에 입간판이나 외관 간판이 없어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정말 뜻밖에 발견할 수 있으니 동네를 둘러보며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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