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 끼'였나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보말'이 나온 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보말'이 고둥의 제주도 방언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보말'은 제주에서 제일 많이 나는 식재료라고 한다. 바위가 많은 해변에 가면 보말이 군데군데 많이 붙어있긴 하더라.
그래서인지 보말 칼국수가 제주 대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제주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보말 칼국수'를 하는 음식점들이 꽤 있는 편이다.
밀가루 면을 좋아하는 나도 제주에 와서 보말 칼국수를 많이 먹었지만, 오늘 포스팅하는 집은 여태껏 내가 먹은 보말 칼국수 집 중 단연 1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와리
전화 : 064-739-0950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로 533
주차 : 가게 앞 주차 가능.
영업시간 : 오전 10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 없음)
휴무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메뉴판을 보면 맨 위에 있는 메뉴인 닭 샤브, 닭칼국수가 메인인 듯하다.
하지만 닭칼국수는 육지에서도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으니 여행객이라면 '보말/전복 칼국수'를 추천한다.
보말죽도 왠지 고소하고 맛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도전해 봐야겠다.
보말이 한가득 들어있는 '보말 칼국수' 메뉴는 많이 봤어도, 전복이 함께 들어 있는 '보말/전복 칼국수'는 처음 봤다. 전복이 들어간 덕에 가격이 다른 일반 보말 칼국수보다는 있는 편인 것 같지만, 그래도 그만큼 내고 먹을만했다.
가게는 테이블, 좌식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아이가 있는 손님들은 좌식을 이용하면 좋을 듯싶다.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서 음식도 반찬도 깔끔한 느낌이 있었다.
나오는 기본 반찬은 모두 여기 가게에서 직접 담가서 만든 반찬들이라고 했다.
배추김치, 깍두기, 그리고 간장에 절인 죽순이 나왔다. 김치는 칼국수와 잘 어울리는 김치로 진짜 너무 맛있어서 세 번 리필해서 먹은 것 같다.
다진 고추는 매콤하게 먹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취향껏 넣어서 먹을 수 있도록 따로 담겨 나왔다.
반찬들 모두 칼국수와 너무 잘 어울리는 반찬들이었다. 게다가 맛있기까지 하다!
금방 나온 '보말/전복 칼국수' 국물 먼저 맛봤는데, 보말 맛이 진하게 느껴지고 담백했다.
다른 보말 칼국수 집은 미역이 너무 많아서 내가 미역국을 먹는 건지 칼국수를 먹는 건지 맛이 오묘했는데, '또와리'는 보말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미역이 너무 많이 들어간 가게들은 다 먹고 나서도 입에 미역 맛이 너무 많이 남아서 별로긴 했다. 여긴 미역이 감칠맛 날 정도로 적당히 들어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왼쪽 사진이 보말, 오른쪽 사진이 전복이다.
진짜 손톱보다 더 작은 것 같은 녀석들이 이렇게 진한 국물 맛을 내다니 대단하다. 게다가 전복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식감이 좋았다.
'전복이 들어가면 얼마나 들어가겠어' 싶었는데 칼국수를 다 먹을 때까지 부족하지 않게 전복이 계속 젓가락에, 숟가락에 걸려서 나왔다. 면보다 보말이랑 전복 먹느라 배가 불렀던 것 같다.
면도 직접 뽑으시는 건지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한 게 딱 내가 원하던 식감의 면이었다.
너무 바쁜 집들은 면을 오래 삶아서 죽처럼 다 퍼지는 면 느낌이 많았는데 '또와리'는 칼국수 한 그릇을 다 먹을 때까지 면이 꼬들꼬들 먹기 너무 좋았다.
한 그릇을 다 비워갈 때 즈음 '아 이제 다 먹었다' 싶었는데, 숟가락으로 바닥을 긁어 떠 올리니 보말이 한가득이었다.
보말은 진짜 아낌없이 넣어주신 것 같았다.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일단 칼국수 국물이 담백하고 너무 맛있어서 보말과 함께 바닥이 보일 때까지 계속 퍼 먹었다.
다 먹고 계산하러 나갈 때 박하사탕과 별사탕이 카운터에 있었다.
별사탕은 진짜 오랜만에 봐서 하나 집어 먹었다.
제주 켄싱턴 리조트 서귀포에서 차 타고 2분 거리이다.
게다가 오전 10시 반에 오픈하니 아침 식사로 보말/전복 칼국수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문에서도 차로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중문은 관광단지임에도 먹을게 많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강정동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꼭 한번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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